인공수정 2차까지 대차게 실패한 후
고민에 빠졌다.
병원은 인공 3차도 해봐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이미 2차 실패에서 직감했다. 시험관을 해야 함을....
그래서 한달은 좀 임신 생각 안하고 쉬고 싶었고 (멘탈 와르르 맨션)
또 한달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체력이 바닥이라 뭘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시험관을 시작하면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건
시험관을 했는데도 임신이 안되면 어쩌지?
자가주사를 놔야 하는것
다량의 호르몬제를 몸에 투약하는것
그걸로 인한 부작용들이 두려웠다
그렇게 두달을 쉬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험관을 시작하려
생리 2일차에 병원을 갔다..
그리고 담당 선생님도 변경 요청했다.. 시험관은 시간, 돈, 고통 모두 따르는 일이기에
웨이팅이 길더라도 한번에 끝내고 싶었고, 유명하신 분에게 받으면 왠지 마음의 걱정과 의심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Day1
첫 진료는 다행히 토요일이었는데
9시에 접수했는데 무려 12시가 넘어서 병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험관을 시작하려면
비임신이라는 걸 확인해야 하는데
나는 생리가 터지길래 따로 임테기를 안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근처 약국에서 사서 테스트 한 다음에 보여달라고 하셨다. 혹시 모를 임신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날은 질초음파로 자궁상태를 확인하고 주사랑, 항생제를 처방해주신다.
첫날은 항생제 4알을 한번에 먹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구역질이나고 복통이 생겨서
잠깐 산책 나갔다가 집 돌아오는길에 벤치에 앉아서 심호흡해야할 정도였다
#지스로맥스정
#뱀폴라
그리고 대망의 자가 주사 시작!
5일간 과배란 주사를 자가주사해야 한다.
과배란 주사는 아침에 맞는게 좋다고 한다.
#뱀폴라 #냉장보관
주사 난이도 하
처음에는 바늘로 내 배를 내가 찌르는게 넘 무섭고, 주사를 만져본 적도 없어서
무조건 남편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혼자해보니
어라? 혼자하는게 덜 아프다!
내가 주사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내가 놓으니까 안 놀라고, 안 움찔하니까 덜 아프다.
그래서 한 이틀정도만 남편이 놓아주고
지금까지 쭉 내가 놓고 있다. 내 자신 넘 대견하다
day7
배란 초음파로 난포가 얼마나 커지고 많아졌는지 체크한 날.
#퍼고베리스 난포를 커지게 하는 주사
#세트로타이드 조기배란억제하는 주사
처방 받음!
아주 그냥 청기백기가 따로 없음
난포 많이 생겨
난포 커져
근데 배란 되지는 마
뱀폴라와 달리
주사를 만들어야 해서 좀 어렵게 느껴졌지만 곧 적응했다
퍼고베리스는 맞을때 좀 아프다 난이도 중
세트로타이드는 아무 느낌 없음 난이도 하
day11
병원 3회차 방문
오늘은 채취일을 정하는 날
이날이 젤 바빴다
아침에 병원-집-회사-집-병원
이동만 몇시간을 했는지 ㅠㅠ
채혈도 해야하고, 질정도 넣어야 하고, 주사도 맞아야 하고,
밤 9시에 다시 병원 방문해서 난포 터지는 주사(엉덩이주사)도 맞아야 한다
하루가 너무 길었다 ㅋㅋ
제발 난자채취 금요일로 바랬는데
목요일 당첨,,
그래도 어쩌겠는가
오라면 가야지
채취 전 제균용 질정
day13
난자 채취일
나는 11시반에 예약이 되었는데
금식을 오래해서 좀 힘들었다.
난자가 많이 나올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혹시 몰라 입원 짐도 챙겼다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고
난자는 19개가 채취되었다.
예상대로 잘 나와주었다,,
채취 전에는 신선이식 어려울것 같다고 하셨는데
채취가 끝난 후에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는지 신선이식을 하자고 하셨다!
채취 끝나고 무슨 링거를 맞았던거 같은데 ,,기억은 안난다.
충분히 휴식하고 나왔던 거 같다.
생리통처럼 배가 아픈거 말고는 참을만 했다.
다행히 입원할 상태는 아니라서 집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집에 가기전에 오줌이 잘 나오는지 ,혈뇨가 나오지는 않는지 확인하라고 하신다.
채취 후에는 죽을 먹으라고 하셔서 두끼는 단호박죽을 먹었다.
수정란은 다음날 10개 나왔다고 떴는데
며칠후에 보니 12개로 늘어있었다
반타작 성공!
채취후 3-4일간은 물 대신 포카리만 먹었다
그래도 배에 복수가 차는지
밥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해지고 숨이 찼다
포카리를 먹으면 오줌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 복수가 빠진다고 한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복수 차는 건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첫 난자채취를 무사히 끝냈다
소감은
내가 두려워하던것이 생각보다 별일이 아니었다.
자가주사도 그렇고 채취도 그렇고.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던 과배란 - 채취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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